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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서울시향 오스모 벤스케의 멘델스존 교향곡 '스코틀랜드’

공연일정
20201101 일요일 17:00
장소
롯데콘서트홀
지휘자
오스모 벤스케
Osmo Vanska, Conductor
협연자
바이올린, 이지윤
Jiyoon Lee, Violin
프로그램
신동훈, 사냥꾼의 장례식
The Hunter's Funeral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
Mozart, Violin Concerto No. 3 in G major, K. 216
가격
R 70,000 S 50,000 A 30,000 B 20,000 C 10,000

※ 공연 당일 티켓은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관련 문의
- 예술의전당 02-580-1300(09:00~20:00)
- 롯데콘서트홀 1544-7744(평일 10:30 ~ 19:00, 주말,공휴일 휴무)
- 세종문화회관 02-399-1000(09:00~20:00)
※ 본 연주회의 일정과 장소 출연진과 곡목 등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예매 또는 취소와 관련해서는 "예매안내" 메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공연중 휴대전화 전원은 꼭 꺼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make sure that your mobile phone is swiched off.
※ 악장 사이의 박수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do not applaud between the movements.

2020 서울시향 오스모 벤스케의 멘델스존 교향곡 '스코틀랜드

JIYOON LEE plays MOZART's G MAJOR CONCERTO

 

2020111() 오후 5시 롯데콘서트홀

Sun Nov 1st,, 2020 5PM | LOTTE Concert Hall

 

지휘 오스모 벤스케 Osmo Vänskä, conductor

바이올린 이지윤 Jiyoon Lee, violin

 

프로그램

신동훈, 사냥꾼의 장례식 *한국 초연

Donghoon Shin, The Hunter's Funeral for twelve players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 3

Mozart, Violin Concerto No. 3 in G major, K.216

 
----------- 휴식 15분 ---------------
 

멘델스존, 교향곡 3스코틀랜드

Mendelssohn, Symphony No. 3 in A minor Op. 56, Scottish

총 소요 시간: 약 90분(휴식 포함)


협찬 하나금융그룹

 

신동훈(1983-), 사냥꾼의 장례식(2017) *한국 초연
 장송 행진곡. 일견 우리의 삶과 거리가 먼 듯하지만 어찌 보면 가장 가까운 음악, 누구나 생의 마지막에서 기꺼이 받아들여야 할 음악이다. 어린 시절 난생처음으로 참여한 가족의 장례식에서 접한 이 독특한 장르의 음악에 나는 단번에 매료되었다. 그 후 음악을 공부하면서, 다양한 문화권에 각기 다른 형태의 장송 행진곡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흥미로운 공통점을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이 장르의 음악 자체에 정서적으로 매우 이질적인 층위들이 존재한다는 것. 즉 음을 구성하는 요소들, 단음계의 멜로디와 화성은 슬픔을 자아내는 데 반해, 반복되는 리듬적 요소는 마치 느린 춤곡을 연상케 한다는 점이다. 많은 작곡가들이 이역설에 관심을 가졌다. 그중 말러 교향곡 1번의 느린 악장은 이 역설을 가장 시적으로 잘 표현한 작품이다. 음악은 상투적인 장송 행진곡으로 시작하여 점차 정신 나간 춤곡으로 변해간다. 그 둘 사이의 정서적 차이가 일견 먼 듯하지만,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말러는 이야기한다. 이 독특한 음악을 위한 영감으로 추정되는 또 하나의 요소가 있다. 저명한 말러 학자인 콘스탄틴 플로로스Constantin Floros는 모리츠 폰 슈빈트Moritz von Schwind의 목판화 ‘사냥꾼의 장례식The Hunter’s Funeral’(1890)이 그것이라 주장한다. 
 앙상블을 위한 ‘사냥꾼의 장례식’은 위 목판화와 제목을 공유하며, 거기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되었다. 목판화는 사냥꾼의 관을 짊어지고 자못 근엄한 표정으로 행진하는 동물들의 모습을 묘사하고 있다. 음악은 매우 단순하고 흔한 재료, C장조를 구성하는 첫 네 개의 음, 도–레–미–파로 시작된다. 이 네 개의 음은 곡 전반의 화성적, 선적 구조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이며, 곡이 진행되는 동안 여러 차례 변형된 모습으로 제시된다. 악곡은 점차 긴박해지고, 빨라진다. 마치 말러의 장송 행진곡이 춤곡으로 변해가듯이 말이다. 광란의 클라이맥스 이후, C장조의 4개의 음 재료는 원래의 형태로 돌아오며 느린 악장이 시작된다. 2악장은 1악장과는 반대로 점차 느려진다. 장송 행진곡을 연상케 하는 반복적인 느린 리듬 위에, 마치 말러 심포니 1번의 장송 행진곡과 같이 콘트라베이스 선율이 얹히고, 그 선율은 앙상블의 여러 악기를 옮겨 다니며 점차 다성적으로, 더 나아가 헤테로포니적으로 증식된다. 하지만 이 또한 소멸되며 마지막에 남는 것은 종소리뿐이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 바이올린 협주곡 제3번(1775)
 모차르트는 어린 시절부터 건반 연주자로 유명했지만 바이올린과 비올라도 능숙하게 연주했으며, 특히 잘츠부르크 시절 후반에는 궁정악단의 콘서트마스터와 바이올린 독주자로 자주 무대에 올랐다. 아버지 레오폴트가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유명한 바이올린 교본의 저자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다섯 곡(나머지 두 곡은 위작으로 분류된다.)과 네 개의 단편 악장은 대부분 잘츠부르크 시절(1773–76)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는데, 피아노 협주곡에서 막 걸작이 나오기 시작한 시점에 바이올린 협주곡은막을 내린 셈이다. 하지만 1777년에 아버지에게 쓴 편지에서 자신이 ‘유럽에서 가장 훌륭한 바이올리니스트처럼 연주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던 청년 모차르트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작품들이다.
  바이올린 협주곡 3번 G장조는 모차르트가 1775년 4월에서 12월에 걸쳐 연속해서 쓴 다섯 협주곡 중 하나이다.(1번은 1773년 작이라는 견해도 있다.) 다른 자매 작들처럼 이 곡 역시 작곡 경위나 초연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다. 당시 북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남독일에서 바이올린 협주곡은 세레나데나 디베르티멘토처럼 일종의 유흥 음악으로 야외에서 연주하기도 했고, 오페라의 막간에 연주하기도 했으며, 또 성당에서 이루어지는 미사나 저녁기도 전례를 장식하기도 했는데, 이 곡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악보에 따르면 협주곡 3번은 1775년 9월 12일에 완성된 듯하다. 1번과 2번도 매력적인 작품이기는 하지만 3번부터는 갑자기 영감이 폭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첫 두 협주곡에서 이탈리아 작곡가들의 바로크-고전파 모델을 탐구했다면, 3번에서 자신만의 형식과 내용을 확립한 것 같다. ‘나는 어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선언했던 것처럼 화려한 기교보다는 투명한 아름다움과 균형 감각, 음악적인 논리를 전면에 내세웠다.
 1악장은 힘찬 리토르넬로로 시작되는데, 그해 봄 무대에 올랐던 오페라 <양치기 임금님Il rè pastore>에 나오는 아리아를 개작한 것이다. 모차르트 협주곡은 독주자와 오케스트라가 등장하는 일종의 ‘음악극’이라고 해석하는 이들이 즐겨 예로 드는 음악이기도 하다. 1번, 2번 협주곡에 비해 한층 강화되고 표정이 풍부해진 오케스트라 파트나 재현부 직전에 독주 바이올린이 연주하는 레치타티보풍의 프레이즈도 이런 느낌을 더해준다.
이어지는 느린 악장(Adagio)은 바이올린을 위한 아리아다. 그라우트는 ‘모차르트 특유의 수정 같은 투명함과 관능적으로 화려한 음향이 결합하는 모습’이라고 했는데, 오보에 대신 배치된 플루트(같은 연주자가 두 악기를 연주했을 것이다.), 낮은 음역에서 움직이는 호른, 숨죽인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와 베이스의 피치카토, 주제가 섬세한 장식음 등이 한 데 어울려 더없이 청량한 음향을 만들어낸다. 발전부에서 등장하는 오케스트라의 대담한 화성은 빈 시절의 후기작을 예고하는 듯하다.
  마지막 론도 악장은 모차르트가 즐겨 쓰는 형식(A-B-A-C-A-D)으로 위트와 활력이 넘친다. 3박자의 알레그로, 장조로 밝게 흘러가던 음악은 중간 부분에서 갑자기 2박자의 안단테, 단조로 바뀌는데, 독주 바이올린은 현악 파트의 피치카토 반주 위로 G단조의 우아한 가보트를 연주한다. 그러다 돌연 독주 바이올린이 G장조의 밝고 활기찬 선율을 연주하며 다시 분위기를 바꾼다. 이 선율은 ‘스트라스부르 사람Strassburger’이라는 곡으로, 모차르트와 레오폴트가 편지에서 몇 차례 ‘스트라스부르 협주곡’이라고 언급하는 협주곡이 바로 이 작품이라고 여겨지고 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다시 론도 주제가 돌아오며 활기차게 마무리된다.

펠릭스 멘델스존(1809-1847), 교향곡 제3번 ‘스코틀랜드’(1841~42)
 부유하고 지성적인 환경에서 자란 조숙한 천재였던 멘델스존은 어린 시절부터 교향곡 장르에 익숙했다. 멘델스존 가족의 베를린 저택에서는 1822년부터 사설 오케스트라를 갖추고 연주회를 열었는데, 어린 펠릭스는 직접 작곡한 여러 곡의 현악 교향곡과 교향곡 1번 C단조를 직접 지휘하면서 관현악 장르에 대한 경험을 쌓았다. ‘스코틀랜드’ 교향곡은 번호는 3번 이지만 작곡 순서를 따르면 마지막 교향곡이다.
 멘델스존은 스무 살이 된 1829년 봄, 역사적인 바흐 <마태 수난곡> 연주를 마치고 곧 친구와 함께 영국-프랑스-스위스-이탈리아로 이어지는 장거리 여행을 떠났다. 그는 첫 도착지인 런던에서 자작곡을 지휘해 큰 호응을 받은 후, 7월에 스코틀랜드로 떠나 하일랜드Highlands 곳곳을 누비는 여행을 했다. 이 3주 동안의 스코틀랜드 여행은 그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것 같다. 홀리루드 궁전Holyrood Palace을 다녀온 날 저녁, 집에 보낸 편지에 이렇게 썼다.
 "오늘 저녁 우리는 메리 여왕이 살았고 사랑했던 궁전을 방문했습니다. … 가까이 있는 경당은 이제 지붕도 없이 풀과 덩굴이 자라고 있는데, 바로 이곳의 부서진 제단에서 여왕이 대관식을 올렸습니다. 주변 모든 것이 깨지고 허물어진 이곳에 밝은 하늘이 비치더군요. 바로 오늘 그 오래된 경당에서 내 스코틀랜드 교향곡의 도입부를 떠올렸습니다."
 비록 이 때 멘델스존이 쓴 악보 스케치는 열 마디 정도에 불과했지만, ‘스코틀랜드’ 교향곡에 대한 구상은 여기서 싹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뒤이어 방문한 이탈리아의 찬란한 태양 밑에서 그는 더 이상 스코틀랜드의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떠올리지 못했고, 음악적 영감은 ‘이탈리아’ 교향곡으로 옮겨갔다. 그 후 10여 년 후인 1840–41년에 가서야 작곡에 대한 열정이 다시 살아나게 된다. 초연은 1842년 3월, 작곡가가 직접 지휘한 라이프치히 게반트 하우스 오케스트라에 의해 이루어졌다.
 ‘스코틀랜드’ 교향곡은 고전적인 ‘이탈리아’ 교향곡에 비해 표제 음악의 성격이 좀 더 강하며, 모든 악장이 쉼 없이 이어진다는 점도 교향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초연 때 멘델스존은 어떤 표제도 알려주지 않고서 이 작품을 절대음악으로 취급했지만, 슈만을 비롯한 평론가들은 작품에 담긴 민속 음악적 요소를 즉시 알아챘다. 소나타 형식의 1악장은 신비스러운 서주(Andante)로 시작되는데, 오보에, 클라리넷, 호른 등의 관악기와 비올라가 중음역대에서 만들어내는 음색은 어딘가 어둡고 음울하다. 이 선율은 바로 멘델스존이 1829년에 만든 악보 스케치에서 가져온 것으로, 작품의 전체 분위기를 규정하면서 그 뒤에 등장하는 주제 선율들의 뿌리라고 할 수 있다. 느린 서주 후에 전체 오케스트라가 등장해서 힘찬 주제를 연주하지만 끓어오르는 음악 안에 숨어있는 내밀하고 어두운 분위기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이어지는 짧은 2악장(Vivace non troppo)은 대조적으로 밝은 분위기를 띠고 있는데, 독특한 스코틀랜드 민속 음악풍의 리듬인 ‘스카치 스냅Scotch snap’이 인상적이다. 한편 3악장(Adagio)은 아마도 멘델스존이 만든 가장 뛰어난 느린 악장일 것이다. 달콤한 ‘무언가’ 풍의 서정적인 선율과 어둡고 비장한 음악이 하나로 엮이며 만들어지는 독특한 분위기는 오직 그만의 것이다. 멘델스존 전기를 쓴 토드Larry Todd를 비롯한 몇몇 음악가와 학자들은 이 악장에서 메리 여왕을 비롯한 스코틀랜드 역사를 떠올린다. 4악장(Allegro vivacissimo)에서는 스코틀랜드 민속 춤곡 풍의(직접 선율을 인용하지는 않았다.) 선율이 인상적이다. 피날레는 1악장 서주와 비슷한 어두운 느낌의 A단조 코다에서 돌연 A장조의 새로운 선율이 등장하면서 아주 밝고 힘차게 마무리된다. 돌연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이 갑작스러운 전환에 대해 19세기부터 21세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견해를 펼쳤지만, 여전히 그 판단은 청중에게 맡겨져 있다.

글 이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