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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공연/관현악
2021 서울시향 최수열과 임선혜 ①

공연일정
20210325 목요일 20:00
장소
롯데콘서트홀
지휘자
최수열
Soo-Yeoul CHOI, Conductor
협연자
소프라노, 임선혜
Sunhae Im, Soprano
프로그램
엘가, 현을 위한 세레나데
Serenade for Strings in E minor, Op. 20
브리튼, 일뤼미나시옹
Les Illuminations for high voice and strings, Op. 18 더보기
가격
R 70,000 S 50,000 A 30,000 B 20,000 C 10,000

※ 공연 당일 티켓은 각 공연장 콜센터와 현장 매표소에서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관련 문의
- 예술의전당 02-580-1300(09:00~20:00)
- 롯데콘서트홀 1544-7744(평일 10:30 ~ 19:00, 주말,공휴일 휴무)
- 세종문화회관 02-399-1000(09:00~20:00)
※ 본 연주회의 일정과 장소 출연진과 곡목 등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예매 또는 취소와 관련해서는 "예매안내" 메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공연중 휴대전화 전원은 꼭 꺼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make sure that your mobile phone is swiched off.
※ 악장 사이의 박수는 삼가 주시기 바랍니다. Please do not applaud between the movements.

2021 서울시향 최수열과 임선혜 ①

BRITTEN'S EARLY MASTERPIECE WITH SUNHAE IM ①

 

2021325()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Thu, March 25th, 2021 8PM | LOTTE Concert Hall
 

지휘 최수열 Seo-Yeoul Choi, conductor

소프라노 임선혜 Sunhae Im, soprano

 

프로그램 program

엘가, 현을 위한 세레나데
Elgar, Serenade for Strings in E minor, Op. 20
 Allegro piacevole
 Larghetto
 Allegretto

브리튼, 일뤼미나시옹
Britten, Les Illuminations for high voice and strings, Op. 18
 1. Fanfare
 2. Villes
 3a & 3b. Phrase and Antique
 4. Royauté
 5. Marine
 6. Interlude
 7. Being beauteous
 8. Parade
 9. Départ
 
---------------- 휴식 15분 ------------------------

차이콥스키, 현을 위한 세레나데
Tchaikovsky, Serenade for Strings, Op.48
 Pezzo in forma di sonatina. Andante non troppo — Allegro moderato
 Valse. Moderato. Tempo di Valse
 Elegia. Larghetto elegiaco
 Finale (Tema russo). Andante — Allegro con spirito

총 소요 시간 약 90분(휴식 포함)

 

 

에드워드 엘가(1857-1934), 현을 위한 세레나데(1888~92)
Edward Elgar, Serenade for Strings in E minor, Op. 20
 

악기 편성 현 5부
 

 신고딕 양식, 꽃무늬 찻잔, 잘 가꾼 정원, 찰스 디킨스의 소설. 이들과 함께 엘가는 돈이 넘쳐나던 영국 빅토리아 왕조의 문화적 트렌드를 상징하는 작곡가이다. 그의 음악에서는 당대 주류 독일 음악에서 볼 수 있는 팽팽한 긴장감을 찾아보기 어렵지만 능숙한 선율의 고조와 초기 낭만주의적 감성을 통해 감상자의 심장을 건드린다. 비틀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음악적으로 영국은 대대로 ‘소매업의 나라’였다. 문화를 생산하기보다는 주로 수입했고, 이를 통해 막대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던 나라가 바로 영국이다. 그런 점에서 헨리 퍼셀 이후 변변한 자국 출신의 작곡가 한 명 없었던 영국으로서는 ‘사랑의 인사’나 ‘위풍당당 행진곡 1번’ 같은 유명 작을 내놓은 엘가에게 고마울 수밖에 없다.
 엘가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는 12분 남짓 소요되는 곡으로 들을수록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가작이다. 이 곡은 본래 엘가의 뮤즈였던 아내 앨리스를 위해 작곡한 작품이었다. 1892년 3월에 만들어 그 해, 버밍엄에서 남쪽으로 30마일 정도 떨어진 도시 우스터에서 비공식 초연을 열었다. 공식 초연은 4년이 지난 뒤인 1896년 7월 21일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열렸고, 곡은 오르간 제작자이자 비공식 초연 도시인 우스터 지역의 아마추어 음악 동호회 회장이기도 했던 에드워드 윈필드에게 공식적으로 헌정되었다. 이 곡은 엘가가 죽기 1년 전인 1933년 지휘봉을 잡아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축음기를 통해 녹음을 남긴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비올라가 곡을 통일하는 중심 리듬을 연주하며 1악장(빠르고 쾌적하게Allegro piacevole)이 시작된다. 비음이 많은 음색인 비올라는 전곡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파트이다. 아치를 그리는 유려한 멜로디와 더불어 6/8박자의 빠른 시칠리아노 느낌의 쾌적한 그루브가 전곡을 관통한다. 1악장의 조성은 멜랑콜리한 E단조이나 2악장(느리게Larghetto)의 조성은 3도 관계에 있는 C장조이다. 느린 악장은 엘가 특유의 숙성된 현악음악으로서 여러 파트로 분할된 현악 특유의 아름다움이 돋보인다. <리엔치> 서곡이나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사랑의 죽음’ 등 바그너 음악에서 흔히 발견되는 특징적인 장식음 양식 그루페토가 자주 발견되어 독특한 미감을 느낄 수 있다. 피날레 3악장(조금 빠르게Allegretto)은 12/8박자로 1악장 리듬 단위를 2배로 늘린 모습을 띠고 있다. 종국에는 제2바이올린이 개시 악장의 모토가 되는 리듬을 연주하며 1악장의 분위기를 소환해 낸다. 행복한 종결을 듣고 있노라면 여름날 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영국 전원의 나긋나긋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질 것만 같다.
 

벤저민 브리튼(1913-1976), 고음역 성악과 현을 위한 ‘일뤼미나시옹’(1939)
Britten, Les Illuminations for high voice and strings, Op. 18

악기 편성
소프라노 또는 테너 독창
현 5부
 

 가곡 역사상 음악가와 시인의 가장 매혹적인 만남을 몇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슈베르트와 괴테, 뮐러, 슈만과 하이네, 그리고 브리튼과 아르튀르 랭보가 그러하다. 이들은 가곡이라는 장르 아래에서 수은과 금속의 합금인 아말감처럼 서로 녹아들어 한 몸을 이룬다. 프랑스 샤를빌에서 태어난 랭보의 인생은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주연을 맡은 영화 <토탈 이클립스>에 압축되어 있다. 그는 가정이 있는 폴 베를렌의 삶에 ‘교통사고’처럼 들어왔고 둘의 인생은 동거와 애증, 집착과 파국, 그리고 베를렌의 투옥에 이르기까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극적 드라마를 형성한다. 엄청난 비극을 뒤로하고 아프리카로 건너간 랭보는 다리 통증 때문에 프랑스로 돌아와 37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등지게 되었다. 사회의 아웃사이더인 동성애자의 정체성을 가진 브리튼이 같은 성향을 지닌 랭보에게 끌렸던 것은 분명 필연이리라.
『일뤼미나시옹Les Illuminations』은 랭보가 1886년 파리의 문학 평론지 『라 보그』를 통해 처음 발표한 산문시를 묶어서 낸 것으로, ‘채색된 판화’라는 뜻의 제목은 애인 폴 베를렌이 제안한 것이다. 랭보는 『일뤼미나시옹』에서 운문의 ‘창살’에서 뛰쳐나와 자유를 만끽하고 있으며 데카당스(퇴폐주의)적인 언어의 ‘마술’로 독자를 휘어잡는다. 브리튼은 시집에서 몇몇을 발췌하여 현악 오케스트라와 목소리를 위해 9개 부분으로 구성된 연가곡을 작곡했다. 1939년 작곡한 ‘일뤼미나시옹’ Op. 18은 1939년 8월 17일 헨리 우드의 지휘 아래 소프라노 소피 위스와 함께 전곡의 일부분인 ’바다’, ‘아름다운 존재’ 두 곡이 먼저 초연되었다. 전곡은 1940년 1월 30일 보이드 닐이 이끄는 현악 오케스트라와 또 한 번 소피 위스와 함께 초연되었다. 브리튼이 애인이자 페르소나인 테너 피터 피어스와 함께 이 작품을 연주하고 녹음했기 때문에 ‘일뤼미나시옹’이 테너의 레퍼토리로 인식되는 경향도 없지 않다. 하지만 소프라노 카리나 고뱅, 펠리시티 로트, 바바라 헨드릭스, 바바라 헤니건 덕분 소프라노 성부가 곡의 오리지낼러티를 가지고 있음이 더욱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1곡 팡파레. 브리튼은 확대된 조성 음악을 자신의 주된 음악 정체성으로 삼았다. 현악은 금관의 특징인 악구인 팡파르를 모방하는데, 가장 불쾌하게 들리는 감5도, 소위 ‘악마의 음정’ 사이를 오간다. 그리고 랭보의 작품에서 따온 시구가 들려온다. “나만이 이 야만적 퍼레이드의 열쇠를 가지고 있다.” 이는 전곡을 순환하며 일종의 ‘아이디’와 ‘패스워드’ 같은 역할을 한다.
2곡 도시들. 1곡에서 보인 조성의 날카로운 양원성은 활기찬 ‘도시들’에서도 계속 그 기조를 유지한다. 브리튼은 현악의 다양한 활쓰기와 특수 주법을 통해 랭보의 시구인 ‘뼈로 지어진 성에서 들리는 낯선 음악’, ‘침몰하는 폭풍의 낙원’, ‘야만인의 쉼 없는 춤’을 구현한다.
3곡 문장과 고대 양식. 2곡의 활기찬 도시의 환락은 꿈과 같은 아득한 지속음으로 정체된다. 브리튼은 현악 오케스트라를 통해 별빛 가득한 신비의 세계를 구축한다. 소프라노는 노래 부른다. “나는 종루에서 종루로 밧줄을 당겼다. 창에서 창으로 꽃 장식을. 별에서 별로 금빛 사슬을. 그리고 나는 춤춘다.” ‘고대 양식’ 부분으로 넘어가면 목신의 아들에 대한 매혹적인 묘사가 이어진다. 비올라와 첼로 파트는 기타를 모방하듯 가벼운 피치카토 주법으로 세레나데적인 향취를 더한다.
4곡 제왕. 4곡은 제목처럼 여왕이 되고 싶은 여인과 그녀의 남자가 대중 앞에서 벌이는 일종의 음악적 팬터마임이다. 곡은 위풍당당한 여왕의 기세로 시작하지만 공허한 피치카토로 종결함으로써 이 모든 것이 덧없는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하는 듯하다. “사실 그들은 주택가 위로 솟아난 주홍빛 장막이 드리운 아침 내내 왕과 여왕이었기에, 그리고 오후 내내 그들은 그곳에서 종려나무 정원 쪽으로 가리라.” 스트라빈스키의 냉소적인 스타일이 간간이 엿보인다.
5곡 바닷가. 5곡은 브리튼의 대표작인 오페라 <피터 그라임스>에서 볼 수 있듯 작곡가의 일생을 관통하는 이데 픽스(고정 악상)인 바다에 관한 찬미이다. 포말을 이루며 부서지는 파도의 쾌락과 썰물의 거대한 파노라마가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6곡 간주. 1곡의 시구가 팡파르와는 전혀 다른 양식의 사운드 속에서 울려 퍼진다. 아라베스크 스타일로 구불거리는 악구가 묘한 관능성을 부여한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처럼 느껴지는 짧은 간주곡이다.
7곡 아름다운 존재. 7곡은 인간 육체에 대한 에로틱한 탐미의 서사를 형성한다. 랭보가 구사하는 화려한 언어의 유희는 이 세상의 한계를 온전히 벗어난다. “진홍색과 검은 상흔들이 눈부시게 아름다운 육체 속에서 폭발한다. 생명체 고유한 빛깔이 짙어지고 춤추며 작업대 위에서 ‘환각’의 주변을 벗어난다.” 랭보의 지향점이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다. 현악과 소프라노가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음향이 계속 귓전을 맴돈다.
8곡 퍼레이드. 1곡 가사에 등장하는 ‘야만적인 퍼레이드’는 8곡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브리튼이 구축한 흥미로운 조성적 긴장감은 여기서 최고의 ‘아드레날린’을 분출한다. 랭보가 쓴 거친 시구들은 마치 속사포처럼 내뱉어진다. “중국인, 호텐토트족, 집시, 바보, 하이에나, 몰로크, 비실거리는 얼간이들. 불길한 악마들.” 1곡의 멜로디가 다시 울려 퍼지면서 어지러운 퍼레이드는 종막을 고한다.
9곡 출발. 마지막 곡의 제목이 ‘출발’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다. 그간 랭보가 한계까지 밀어붙인 쾌락주의는 이제 권태로운 침몰로 향한다. 시구 중 3개의 연이 영어 ‘enough’에 해당하는 프랑스어 ‘assez’로 시작한다. “넉넉히 보았다.”, “충분히 누렸다.”, “알 만큼 알았다.” 현은 고요한 음향세계를 통해 그간의 카오스를 정리하고 명상적 통찰에 이른 듯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마지막 시구가 의미심장하다. “새로운 애정과 소음 속으로 떠나자!”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1840-1893), 현을 위한 세레나데(1880)
Pyotr Ilyich Tchaikovsky, Serenade for Strings, Op. 48
 

악기 편성 현 5부
 

 차이콥스키는 자기 자신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엄밀하고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었다. 1880년 10월에 나데즈다 폰 메크 부인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이를 잘 알 수 있다. “지금 작업 중인 ‘1812년 서곡’은 시끄러운 소음과 같은 곡이 될 것입니다. 어떠한 애정도 없이 그저 끄적거리고 있을 뿐이기 때문에 이 곡은 어떠한 예술적인 의미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을 위한 세레나데’는 다릅니다. 이 곡은 내적 충동으로부터 발로한 것으로 진정 가슴에서 나온 작품입니다.” 우리는 ‘현을 위한 세레나데’에서 편지의 언급대로 차이콥스키의 진정한 ‘내면의 충동’을 엿볼 수 있다. 이 곡은 실내악 현악 6중주 ‘피렌체의 추억’과 달리 애초부터 풍성한 현악 오케스트라를 위한 것이다. 차이콥스키는 현악 주자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곡이 작곡가의 의도에 더욱 잘 부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초연은 1881년 10월 30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에두아르드 나프라브니크의 지휘로 이루어졌다.
1악장 소나티네 형식의 작품: 안단테보다 조금 빠르게Andante non troppo – 중간 빠르기로Allegro moderato
 작곡가는 시작부터 웅장한 화음을 통해 감상자를 강렬하게 사로잡는다. 제1바이올린과 제2바이올린, 그리고 비올라는 겹겹이 쌓인 중음 주법을 통해 유화처럼 두터운 사운드를 구축한다. 마치 종교적이고 성스러운 아카펠라를 모방한 듯한 느낌마저 든다. 6/8박자는 유지하되 템포가 빠르게 바뀌면 점차 활기찬 움직임을 보인다. 모차르트 스타일의 고전적 소나타가 지나가면 아카펠라 풍의 느린 도입 주제가 재차 등장하여 1악장을 회문(回文)적으로 통합한다.
2악장 왈츠: 왈츠의 속도로 중간 정도의 빠르기로Moderato tempo di valse
 차이콥스키의 어두운 음악 속에는 ‘웃는 왈츠’가 희비극의 코미디처럼 끼어든다. 교향곡 5번 3악장, 6번 ‘비창’ 2악장은 물론, 발레곡과 오페라에 등장하는 수많은 왈츠는 어두운 심연 속에서 잠시나마 즐거운 환락의 빛을 제공한다. 2악장 왈츠에서는 차이콥스키가 사모해 마지않던 프랑스 발레 작곡가 들리브의 영향이 느껴진다. 2악장은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수많은 왈츠 가운데에서도 가장 우아한 프랑스 취향으로 수놓인 명작이 아닐 수 없다.
제3악장 엘레지: 라르고보다 조금 빠르게 슬프게Larghetto elegiaco
 느린 악장은 ‘현을 위한 세레나데’의 심장 같은 곡이다. 첫 화음부터 4도를 3회 쌓은 불협화음이 등장하는데, 이는 상처받은 자기애의 고백 같은 것이다. 아름답게 노래 부르는 제1바이올린을 제외하고 나머지 파트가 피치카토로 반주하기 시작하는 부분은 ‘피렌체의 추억’ 2악장의 벨칸토 양식을 떠올리게 한다. 동경하는 듯한, 애타는 탄원처럼 들리는 선율이 가슴을 때리는 곡이다. 작곡가는 이 곡에서 현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극한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지막에는 투명한 배음을 내는 주법인 하모닉스를 통해 정화의 감정이 증기화하듯 표현된다.
4악장 러시아 주제Tema russo: 걷는 속도의 빠르기로Andante – 빠르고 활기차게Allegro con spirito
 약음기를 낀 안단테의 서주가 3악장의 분위기를 이어받는다. 살짝 그을린 듯한 음색이 전하는 아름다운 분위기는 ‘러시아 주제’ 부분, 즉 코사크 댄스의 활기찬 분위기에 자리를 내어준다. 차이콥스키는 서방 작곡가들의 세련된 세계를 동경하면서도 이처럼 민중의 ‘날것’ 같은 민속음악에 대해 강한 애착을 보여 주었다. 현란한 춤사위가 불협화음으로 일단락되면 1악장 도입 주제가 되돌아오면서 다시금 작곡가의 내면을 드러낸다. 교향곡 4번 피날레에서 1악장 ‘운명의 팡파르’가 되돌아오는 것과 유사한 콘셉트이다. 이는 비제 오페라 <카르멘> 마지막 장면의 떠들썩한 투우 가운데서 펼쳐지는 주인공들의 숙명적 비극을 연상하게 한다. 그러나 사회는 개인의 비극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멀쩡하게 돌아가기만 하고 쇼는 계속된다. 곡은 힘찬 코사크 댄스의 열광적인 분위기로 되돌아가면서 급하게 서둘러 막을 내린다.
 

김문경 음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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